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타이난에서의 유바이크(Ubike) 라이딩을 말할 수 있습니다.
낯선 도시를 자전거로 천천히 달리며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길가에서 맛본 작은 간식들까지 모두 제게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타이난 시내 유바이크 여행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바이크, 타이난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
유바이크는 대만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인 대여 자전거 시스템입니다. 타이난 역시 주요 교통 거점마다 설치되어 있어 여행자에게는 아주 유용합니다.
- 이용 방법
- 이징카드(悠遊卡)나 iPass를 대여소 기계에 등록합니다.
- 카드 태그 후 자전거를 꺼내 바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 반납도 단말기에 꽂은 뒤 카드 태그하면 끝,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숙소 근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통이 복잡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했지만, 막상 달려 보니 생각보다 쾌적하고 안전했습니다.
자전거 위에서 만난 타이난의 거리 풍경
타이난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별칭이 어울리듯, 거리를 달리다 보면 오랜 흔적이 남은 건축물과 현대적인 카페가 공존합니다.
- 도로 풍경
붉은 벽돌의 오래된 건물,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그리고 대만 특유의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차창 너머로 보는 풍경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와서 자전거만의 장점이 느껴졌습니다.
- 현지인의 일상
아침 시장을 지나는 동안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들이 유바이크 옆을 걸어가고, 학생들이 등교길에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잠시나마 현지인의 일상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라이딩하며 들른 장소들
자전거 덕분에 동선이 자유로워, 발길 닿는 대로 멈추고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공자묘(孔子廟)
타이난의 대표적인 명소로, 붉은 벽과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유바이크를 세워 두고 경내를 천천히 거닐며 오래된 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 갔습니다.
- 국화가(國華街)
타이난의 먹거리가 모여 있는 거리입니다. 자전거를 세우고 길거리 간식을 사 먹었는데, 시원한 과일주스와 바삭한 간식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 주었습니다.
- 안평구 골목길
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좁은 골목을 따라 달려 보니, 벽화가 그려진 담장과 오래된 주택들이 이어졌습니다. 대만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었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타이난에서 자전거 타기의 장점
- 경제적
버스나 택시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첫 30분 무료, 이후에도 저렴한 요금으로 장시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 자유로운 동선
정류장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끌리는 곳에서 바로 멈출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즉흥적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 현지 체험
현지인들과 같은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관광객’이 아니라 잠시 그 도시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바이크 여행 시 주의할 점
- 반납 위치 확인
대여소가 많긴 하지만, 인기 관광지 주변은 자전거가 꽉 차거나 반납 공간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출발 전에 지도 앱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날씨 대비
타이난은 더운 날씨가 많습니다. 햇볕이 강한 오후 시간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모자나 선크림을 꼭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난 여행을 계획한다면
버스와 택시가 편하긴 하지만, 타이난의 매력을 깊이 느끼고 싶다면 유바이크 라이딩을 꼭 추천드립니다. 바람을 맞으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순간, 걷거나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이번 여행은 단순히 ‘이동’이 아니라, 자전거 위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였습니다. 타이난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하루쯤은 유바이크를 타고 자유롭게 도시를 누벼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