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고베입니다. 항구 도시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와 서양식 건축물, 그리고 근사한 야경까지 갖춘 고베는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고베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포트타워를 다녀왔습니다. 고베를 상징하는 붉은색 격자 구조의 전망대를 직접 보고, 또 그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경험해 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고베 포트타워는 1963년에 완공된 전망대로, 고베 항만 지역의 아이콘 같은 존재입니다. 타워의 높이는 약 108미터로, 웨이스트 드럼(Waist Drum)이라는 전통 악기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곡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붉은 철골이 얽혀 있는 듯한 모습이 독특하고, 특히 파란 하늘이나 야경 속에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고베가 일본의 개항 이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발전한 도시라는 점을 상징하는 동시에,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는 관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죠.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 들러야 할 장소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포트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고베 시내와 항구, 그리고 멀리 롯코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맑아 시야가 뚜렷하게 확보되어,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고베의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푸른 바다 위에 하얀 배들이 떠 있는 모습과 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고베항을 오가는 크루즈선과 화물선들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항구 도시만의 활기찬 에너지가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매력이 나타납니다. 건물과 다리에 불이 켜지고, 바닷물에 반사되는 불빛이 반짝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고베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히는 도시답게, 포트타워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 명성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포트타워는 단순히 전망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내부에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최근 리뉴얼을 거치면서 고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더해져, 여행자들이 도시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전망대 층에는 기념품 숍과 카페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특히 카페에서는 고베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세심하게 꾸며져 있어 전망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포트타워가 위치한 메리켄 파크 일대는 고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포트타워 바로 옆에는 지진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한신·아와지 대지진 메모리얼이 있으며, 고베 해양박물관과 가와사키월드도 인접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또한 항구를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낮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고, 저녁에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낭만적인 장소로 변신합니다. 고베 포트타워와 주변을 함께 둘러보면 짧은 일정 속에서도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 고베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포트타워에서 바라본 풍경이었습니다. 낮에는 활기찬 항구 도시의 모습을,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포트타워는 단순히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곳이 아니라, 고베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이자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고베를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일정을 넣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방문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포트타워에서의 경험은 고베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또 고베를 찾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이곳을 들러 다른 계절과 다른 시간대의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