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 여행 중 하루는 조금 특별한 숙소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한 곳이 바로 **호텔 비손(Hotel Vison)**이었습니다. 관광 중심의 호텔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호텔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실제로 다녀온 결과,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호텔 비손의 객실, 주변 환경, 접근성 등을 중심으로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호텔 비손은 와카야마 시내 중심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보보다는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했을 때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숙소예요. 저희는 간사이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약 1시간 20분 정도 이동했고,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들르며 드라이브 자체를 즐겼습니다.
특히 호텔로 진입하는 길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 오늘은 쉬는 날이구나’라는 기분이 들게 만들더군요.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했고, 로비는 크지는 않지만 세련된 감성과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스태프는 영어 소통이 가능했고, 체크인 과정은 매끄러웠어요. 로비 한켠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작은 숍도 있었고, 커피와 차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로비에서부터 호텔 전체가 ‘숲속 휴식처’라는 컨셉을 강하게 전달해 주었어요.
이번에 묵은 객실은 더블룸 타입으로, 넓이는 약 30㎡ 이상으로 체감상 일본 호텔 치고 상당히 넓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객실의 큰 창문과 발코니 공간이었어요.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푸른 숲과 언덕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엽서 속 장면 같았습니다.
침대는 트윈 사이즈 였고, 추가로 하나 더 넣어주었습니다 (인원땜에) 매트리스 탄탄함과 린넨의 청결도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침구에서 은은한 나무 향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객실 내부 전체적으로 우드톤 인테리어가 안정감을 줬습니다.
냉난방 조절은 개별 시스템이라 실내 온도를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었고, 미니 냉장고, 전기포트, 커피 캡슐 머신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어요. 욕실에는 욕조와 샤워부스가 분리되어 있었고, 어메니티는 오가닉 브랜드 제품이라 사용감도 매우 좋았습니다.
호텔 비손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정말 조용했다’는 점입니다. 도심에서 떨어진 위치 덕분에 차량 소음이나 사람들의 북적임이 전혀 없었고, 밤에는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 소리와 벌레 소리만이 들릴 정도였어요.
책 한 권 들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객실마다 방음도 잘 되어 있어서 옆방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에어컨 소리조차 거슬리지 않았어요.
호텔 내에는 대형 레스토랑은 없지만, 아침 식사는 예약 시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조식은 별관 식당에서 제공되며,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정갈한 일식 위주 메뉴였는데요, 매일 구성이 조금씩 바뀌어서 연박 시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숙소 주변에는 작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서 저녁 식사 후나 아침 시간에 가볍게 걷기에 좋습니다. 특히 비가 온 다음날 아침, 습기 머금은 나무 냄새가 퍼지는 길을 걷는 경험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힐링이었어요.
또한 호텔 인근에는 지역 온천과 협력된 곳이 있어 프런트에서 안내받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도 체크해보시면 좋아요.
이번 와카야마 여행에서 호텔 비손에 머문 하루는 단순한 숙박 이상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 관광 일정 없이 하루를 이곳에서 천천히 보내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고, 오히려 그렇게 보내야 진정한 이 숙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지 중심의 호텔과는 다르게, 휴식과 자연, 조용함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렌터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접근성도 전혀 문제되지 않고요.
다음번에 와카야마에 다시 방문한다면, 무조건 다시 찾고 싶은 숙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