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도시 중 하나가 고베입니다. 아기자기한 항구 도시 특유의 낭만, 유럽풍 거리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고베 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atoa 아쿠아리움"으로, 고베 포트 타워 근처에 위치해 있어 관광 동선 속에서 접근성이 무척 뛰어납니다.
단순한 수족관이 아니라 예술적 감성과 결합된 특별한 컨셉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어른들도 충분히 감동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고베 아쿠아리움은 외관부터 독특한 건축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유리로 이루어진 세련된 외관은 주변 항구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었고,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마치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로 미리 준비했고,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2400엔 정도였으며, QR코드로 간편하게 입장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atoa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물고기만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빛, 소리, 공간 미학을 활용해 '전시' 그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 공간에서는 어두운 조명 속에 천천히 흐르는 음악이 깔리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해파리들이 부유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감상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공간이죠.
관람 구역은 테마별로 나누어져 있어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혀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전체적으로 포토존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보통 수족관은 사진 촬영이 어렵거나 제한적인 곳이 많은데, 이곳은 조도와 배경 디자인까지 촬영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어 여행 사진을 남기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곳곳에 의도적으로 연출된 공간, 거울과 빛을 활용한 트릭 아트형 전시도 많아 연인, 친구, 가족 누구와 와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요.
atoa 아쿠아리움 내부에는 아쿠아리움 굿즈샵과 카페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어요. 굿즈샵에서는 해파리 키링, 수조 디자인 노트, atoA 오리지널 머그컵 등 귀여운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었고, 가격대는 일본 관광지 기준으로 무난했습니다.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블루 색감의 젤리 드링크가 인기더라고요.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동시에 만족스럽습니다.
관람 소요 시간은 평균적으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이며, 천천히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오전 시간보다는 오후나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빛 연출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고,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 늦은 오후가 관람하기 가장 쾌적했습니다.
또한, 근처에 포트 타워, 하버랜드, 모자이크 거리 등 관광지와 연결되어 있어 하루 일정 코스로 연계하기에도 딱 좋은 위치예요.
일반적인 수족관을 상상하고 방문했다면 이곳은 분명히 놀라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단순히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곳이 아니라, 예술과 기술, 자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전시 공간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 혼자 방문하거나, 커플끼리 조용히 감상하는 데도 매우 적합했어요. 현란하거나 과한 연출 없이, 고요한 분위기에서 바다 생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던 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고베에서의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해양 생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감성을 동시에 선사한 atoa 아쿠아리움. 단순한 수족관을 넘어선 전시 공간이기에, 고베를 여행하는 분들에게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또는 혼자 조용히 감상해도 만족도가 높은 명소였습니다.